[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KGC인삼공사가 정관장 브랜드의 판매호조로 분기사상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고공행진 중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체제를 갖추며 업계 최초 연매출 1조원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GC인삼공사는 올 3분기 국내에서 총 330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분기 매출액이 3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이 28.1%나 급성장했다.
판매호조에 힙입어 영업이익도 686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4% 늘었으며, 순이익도 1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507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몇년간 KGC인삼공사는 실적 개선이 녹록치 않았다. 2011년 매출 94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내리막길을 거듭하던 중 2014년 8226억원의 매출로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 9178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백수오 사태로 인한 건강기능식품 전반에 대한 위기, 우후죽순 생겨나는 경쟁제품들로 인해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그러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9000억원에 육박하며 이같은 우려가 기우였음을 증명시켜줬다. 최근 김영란법 시행 등 외부 악재 속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는 게 인삼공사 안팎의 분석이다.
이는 다양한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 다양화가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도록 편의성을 높여 젊은 층의 수요를 높인 '홍삼정 에브리타임'과 젊은 여성부터 갱년기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소비자들이 찾을 수 있도록 제품을 세분화하고 기능성을 강화한 '화애락'은 KGC인삼공사의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 화애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매출이 늘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대표 상품들인 '홍삼정 에브리타임'과 '정관장 화애락'의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김영란법 시행 후 매출 영향도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고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제품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취임 1년을 맞은 박정욱 KGC인삼공사 사장이 마케팅에 대대적 변화를 가져온 것이 주효했다.
박 사장은 1989년
KT&G(033780) 입사 이후 KT&G 마케팅 본부장, KGC인삼공사 국내사업부문장(부사장)을 거친 마케팅 전략 전문가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소비자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 고객의 기호에 부합하는 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홍삼시장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소비자 트렌드 및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전략제품을 강화하기 시작했고, 최근 신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자연소재 브랜드 '굿베이스'와 홍삼화장품 '동인비', 홍삼스파 '스파G', 홍삼 반려동물 사료 '지니펫'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박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KGC인삼공사의 비전인 글로벌 종합건강기업의 실현과 국내 건강식품업계 최초 1조원 클럽 입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공언대로 매출 1조원 달성도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KGC인삼공사의 올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전년대비 21% 신장한 8946억원에 달한다. 이미 9000억원에 육박해 연말까지 1조원 돌파는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매출 1조원 돌파는 1999년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분리돼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더 부각된 면역력 이슈를 비롯해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와 브랜드 신뢰도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며 정관장 홍삼 매출이 고공행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트렌드별 제품 다양화와 마케팅 전략 변화 등과 맞물려 KGC인삼공사의 시장 독주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GC인삼공사의 충남 부여 고려인삼창의 전문가들이 홍삼의 크기, 조직 등을 살펴 등급을 선별하는 모습. (사진제공=KGC인삼공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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