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올들어 식품 업계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들의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주주가치 제고 역시 포함돼 주가에도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오리온은 22일 이사회를 열어 오리온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고, 보통주 1주를 10주로 액면분할키로 결정했다. 기업분할을 통해 가칭 '오리온'을 식품의 제조와 관련 제품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회사로 신설하고, 존속법인은 자회사 관리와 신사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 가칭 '오리온홀딩스'로 전환한다. 분할기일은 내년 6월1일이다. 이와 함께 주식 액면분할로 오리온의 주당 가액은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된다. 주식분할 승인은 내년 3월31일 이뤄질 예정이다.
오리온은 이번 결정으로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이 높아지고, 책임 경영체제가 확립되는 한편, 투자자들의 주주가치 역시 제고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성규 오리온 재경부문장은 "주식 액면분할로 투자 기회와 거래 활성화 토대가 마련돼 주주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식품 업계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오리온 사옥. 사진/오리온
매일유업도 22일 유가공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 가칭 '매일유업'을 설립하고, 분할되는 회사 가칭 '매일홀딩스'는 존속해 투자사업부문을 영위하는 내용의 인적분할 계획을 공시했다. 분할기일은 내년 5월1일이다. 매일유업은 "분할 후 매일홀딩스는 지주회사 역할을 맡아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식품업계에서는 2월
샘표(007540)와 10월
크라운제과(005740)가 인적분할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잇단 지주사 전환 움직임은 경제민주화법안이 통과되기 전 선제적 조치와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발의된 법인세 및 상법 개정안은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 중 자기주식에 대한 분할 신주 배정시 양도차익을 과세하도록 하기 때문에 선제적 지주사 전환 결정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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