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국내 가전업계가 글로벌 국가별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7월 인도에 출시한 '조이비트(Joy Beat) TV'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한 데 모여 음악과 영상을 즐기는 인도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이다. 특히 주변 소음이 큰 주거환경을 고려해 사운드 기능도 강화했다. 올 초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올 케어 프로텍션' 기술을 적용한 TV를 선보이면서 동남아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열대기후에서는 전압 이상과 잦은 낙뢰, 높은 습도 등의 영향으로 TV 시청 도중 끊기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이를 반영해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면서 베트남, 태국 등 현지 시장을 공략했다.
LG전자(066570)는 인도에 '모기 쫓는 TV'를 내놨다. TV에 모기가 싫어하는 초음파 발생 장치를 탑재해 모기를 쫓아낸다. 또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아프리카 지역에는 삼중 필터 정수기가 달린 냉장고를 선보였다. 중동의 수돗물이 석회 성분이 많고 담수가 적다는 것을 고려해 중금속과 박테리아, 유기화학물질 등을 걸러주는 정수 기능을 냉장고에 넣었다.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케냐, 나이지리아 등 중남부 아프리카에는 가정마다 있는 소용량 발전기로도 찬바람을 쐴 수 있는 인버터 에어컨을 출시하기도 했다.
동부대우전자도 멕시코와 남미, 중동,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에 현지 특성을 고려한 전자레인지, 복합 오븐 등을 꾸준히 출시해 왔다. 이들 제품은 현지 요리를 자동으로 조리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평가다. 멕시코와 페루의 '쉐프 멕시카노'·'쉐프 페루아노' 전자레인지, 인도네시아의 '아얌고랭' 프라이어 오븐 등이 대표적이다.
철저한 현지화 작업으로 탄생한 맞품형 제품들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뿐 아니라 매출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소비자 니즈를 반영시킨 제품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 등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가 해외 특화 제품으로 출시한 현지요리 자동조리 전자레인지. 사진/동부대우전자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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