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 중국 사업 웃다 울다
작년 중국발 훈풍 '흑자전환'…짝퉁 등장 탓 실적 '뚝'
2016-11-27 11:06:11 2016-11-27 11:06:11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재기하는 듯 했던 1세대 화장품 업체 코리아나가 올해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던 중국 사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익성이 크게 뒷걸음질 쳤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리아나(027050)의 3분기 매출액은 264억원으로 전년동기 327억원과 비교해 19%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훨씬 크다. 작년 3분기 17억원이었던 영업익은 올해 3억원으로 82% 급감했다. 당기순익은 18억원에서 마이너스(-) 1억5000만원으로 돌아서며 적자전환했다. 
 
코리아나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영향이 컸다"며 "올 초부터 중국이 한국 화장품에 대한 통관을 깐깐하게 하면서 벤더를 통해 들어가던 제품이 유통채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리아나의 전체 매출 중 해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약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중화권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85~90%로 절대적이다. 여기에 매출의 30%를 담당하는 ODM 사업도 중국 쪽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코리아나는 2014년 비오코스를 설립하며 ODM 사업을 본격화했다. 
 
최근 앰플 제품으로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코리아나의 '오르시아'와 '로댕쇼' 등이 ODM 사업을 통해 생산되는 브랜드로 이 두 브랜드의 매출이 많이 꺾인 것으로 알려졌다. 
 
ODM으로 생산한 제품은 주로 국내 벤더를 통해 중국으로 유통되고 있다. 개별 벤더의 경우 중국 정부의 통관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기업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벤더 의존도가 높으면 그만큼 중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매출 변동폭도 커지게 되는 것이다. 
 
중국 현지에서 인기 제품에 대한 짝퉁이 나온 점도 매출에 타격을 줬다. 코리아나 관계자는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에서 유사 제품이 많이 출시되며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며 "내부에서는 짝퉁 문제가 더 크다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리아나는 중국 시장을 바라보며 웃음 짓는 일이 많았다. 프리미엄 한방 브랜드 '자인'의 중국 내 인기와 오르시아 주력 제품의 위생허가 취득, ODM 계열사 비오코스의 물량 확대 등을 바탕으로 과거 국내 화장품 톱3 시절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실제로 2014년 101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5년 1365억원으로 35% 증가했다. 수익성도 크게 좋아지며 영업익은 50억원 적자에서 64억원 흑자로, 당기순익은 57억원 적자에서 6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비록 올해는 중국 때문에 울상을 짓게 됐지만 향후 중국 현지 유통채널을 확보에 힘써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나 관계자는 "중국의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확보와 위생허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최근 중국을 겨냥해 론칭한 브랜드 프리엔제도 매출이 잘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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