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변호인 "차은택, 김기춘 주선으로 김종과 만났다"
2016-11-27 17:24:08 2016-11-28 01:08:08
[뉴스토마토 홍연기자]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와 연루돼 기소된 광고감독 차은택씨 변호인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차씨가 우병우 전 청와대 수석 장모와 함께 골프를 쳤다고 밝혔다. 
 
법무법원 동인의 김종민 변호사(50·사법연수원 20기)는 이날 차씨가 구속된 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들을 인정했다. 
 
김 변호사는 “최씨의 지시로 김 전 대비서실장 공관에서 김 전 실장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가 어느 날 ‘어디 좀 찾아가봐’라고 해서 갔는데, 비서실장 공관이었다”며 “인사하는 자리로 10분정도 김 전 실장과 면담했으며, 김 전 차관과 정성근 당시 문체부 장관 내정자가 와있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또 “최씨의 제의로 우 전 수석 장모와 고영태씨, 이화여대 교수 등과 골프를 친 건 맞지만 우 수석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밝혔다. 차씨는 당시에는 동석한 교수와 우 수석의 장모의 신분을 잘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김 변호사는 회삿돈 횡령은 전부 인정하는 입장이지만, 다른 범죄 사실은 견해를 달리 해 법정에서 다툴 여지가 있다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김 변호사는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 의혹과 관련해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구속기소) 등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며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에게 ‘세무조사 등을 통해 회사를 없애버리겠다’라는 최씨의 말을 지시받거나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김 변호사는 “직권남용 부분에서도 최씨가 먼저 KT에 추천할 사람을 물어 이동수씨를 추천한 것은 맞다”면서도 “안 전 수석과 공모해 KT 회장으로 하여금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고, 광고제작비를 지급하게 하는 일 등의 압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서도 “2012년 인천아시안에서 HS애드컨소시엄 소개한 정도며, 영상작업은 차씨가 맡아 진행해 2억8000만원을 받은 것이며 이는 알선의 대가가 아니라 영상작업 용역의 대가”라고 밝혔다. 소유주 논란이 있는 프레이그라운드에 대해서는 “최씨의 지분이 70% 들어가 있는 최씨의 회사며, 운영도 최씨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모든 진실을 밝히고 수사에 협조하겠다”며 “이 입장은 국정 조사과정이나 특검수사과정에서 하치의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은 최선을 다해서 수사했고, 이에 대해 경위를 표한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차은택 씨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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