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일본 제조업체들의 경기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는 단칸지수가 4분기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BOJ)는 이날 성명을 통해 4분기 단칸지수가 마이너스(-) 2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 대비 9p 오른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예상치 -27 역시 상회하는 것이지만 상승폭은 오히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전분기 대비 15p와 10p 상승했었다.
단칸지수가 마이너스로 나타나는 경우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이 긍정적인 사람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일선 제조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단칸지수 상승률이 4분기 주춤한 것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엔화 강세 현상이 일본 기업들의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 달러ㆍ엔 환율이 최근 14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엔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자 일본 정부와 BOJ는 7조2000억엔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 마련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와타나베 히로시 다이와증권 도쿄지점 연구원은 "일본 경제가 일시 회복 후 재차 하강하는 더블딥에 빠질 우려는 낮지만 느린 회복 속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와타나베 연구원은 "현재의 경제회복은 글로벌 경기부양에 따른 것으로 그 모멘텀은 향후 점진적으로 소멸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케 요시키 다이이치라이프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일본 경제가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신케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향후 수출 수요가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일본의 경제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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