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내년도 예산 '수출'에 방점
수출 관련 예산, 최대 80% 확대 편성…주영섭 청장 의지 반영
2016-11-30 15:55:41 2016-11-30 16:30:05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중소기업청의 내년도 예산 편성이 수출을 강화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올 초 취임 이후 줄곧 '중소기업 세계화'를 주창해온 주영섭 청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기청이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 규모는 8조1133억원이다. 올해(본예산 기준)보다 210억원(약 0.3%) 증액됐다. 새해 예산안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수출'이다.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수출 분야에 편성된 예산은 1938억원으로, 올해(1579억원)보다 22.7% 늘었다.
 
 
정책자금 3조5850억원 가운데 수출자금융자는 2250억원이 편성됐다. 창업자금융자(1조6500억원)와 중소기업융자(1조7100억원)에 비하면 규모 면에서는 크지 않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80%로 최대다. 창업자금융자 예산은 13.8% 늘었고, 중소기업융자는 11.6% 감소했다.
 
R&D(연구개발) 관련 예산 가운데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금의 증가율도 눈에 띈다. 수출기업에 편성된 R&D 예산은 788억원으로, 이는 올해(611억원)보다 29% 늘어난 규모다. 반면 내년도 창업 R&D 예산은 3.3% 증가하는 데 그쳤고, 중소기업 분야의 R&D 예산은 9.1% 감소한 5481억원으로 편성됐다. 중견기업 분야는 1260억원으로 올해보다 40.5% 증가했다.
 
분야별로 수출과 관련한 내년도 예산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80%까지 늘어난 셈이다. '수출 강화'는 올 1월 취임한 기업인 출신 주 청장이 제시한 최우선 과제다. 주 청장은 당시 취임사에서 "대기업 위주의 수출에 의존한 경제성장은 한계가 있다"며 "국가경제 발전은 글로벌 시장 진출, 즉 우리 중소기업의 세계화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가진 첫 간담회에서도 중소기업 수출 확대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주 청장의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도 수출 중소기업인들과의 만남이었다. 이어 지난 3월 '중소·중견기업 수출확대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수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주 청장이 내놓은 수출정책의 첫 작품이었다. 그는 혁신방안을 통해 '민간주도형 수출촉진'이라는 개념을 내놨다. 수출지원 대상 중소기업 선정의 주체를 공공기관에서 민간전문회사로 단계적으로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거나 잠재력이 우수한 기업을 선발할 수 있다는 기대다.
 
내년에도 수출지원 정책은 이어진다. 중기청은 내년에 산업부와 공동으로 수출바우처 지원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수출바우처는 기업이 자사의 수출 역량과 수요에 맞는 수출지원사업을 자유롭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기업이 바우처를 이용해 공공·민간의 수출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후 소요비용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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