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한국전력기술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공모시장에서도 124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2조원이 넘는 시중자금을 끌어모았던 한전기술은 유통시장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4일
한전기술(052690)은 공모가 2만1600원보다 25% 높은 2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고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시초가보다 4050원(15%) 높은 3만1050원에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대비 39.6%가 오른 것.
지난 4일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의 경우 열흘만에 40%에 가까운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한전기술은 지난 1975년 설립된 원자력.화력발전소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지니어링 업체로 한국전력기술의 자회사이다. 국내 원자력 발전소 설계부문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3473억원, 영업이익 201억원, 순이익 27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129억원, 영업이익 543억원, 순이익 471억원으로 대폭 호전됐다.
최대주주인
한국전력(015760)은 공모전 3743만여주(지분율 97.94%)에서 2978만여주(지분율 77.94%)로 여전히 최대주주이고, 공모물량(20%)을 제외한 나머지 2.06%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다.
이날 거래량은 386만여주로 공모물량 764만4000주의 50% 손바뀜이 있었다.
총 공모물량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123만여주가 1년간 보호예수되고, 기관배정물량 가운데 150만주도 1개월 의무보호예수돼 전체 유통가능 주식은 491만여주이다. 이를 감안하면 주가 급등에 따른 공모 참여자들의 차익실현 물량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성모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한전기술은 원자력 발전소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독점기업"라며 "국내 원전 건설 확대로 실적이 업그레이드 되고, 한국형 원자로 해외 수주시 레벨업이 가능함에 따라 수주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유가상승과 환경문제 대두 등에 따라 낮은 발전단가의 원자력이 합리적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세계적으로 향후 20년간 300여기 이상의 원자력발전소가 설립될 예정으로 있어 한전기술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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