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2일 발의하고, 9일 표결처리 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야3당은 굳은 공조로 흔들림 없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야3당은 “탄핵안은 오늘 중으로 발의한다”며 “오는 8일 본회의에서 보고하고 9일 탄핵소추안을 표결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누리당 비박계 역시 더 이상 좌고우면 하지 말고 대통령 탄핵에 함께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야3당은 전날 탄핵 논의과정에 불거진 불협화음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들은 “오늘은 대통령 탄핵으로 직무 정지가 예정돼있던 날이다. 촛불 민심과 국민의 뜻이었다”며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송구할 따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야3당이 오늘 발의 하더라도 본회의 중에 발의하면 5일 임시회 소집 필요 없이, 새누리당 비박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적극 설득해 9일 가결에 목표를 두자고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 야3당은 박 대통령이 다음 주중 4월 퇴진을 발표하더라고 탄핵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위해서는 국회의원 재적과반(151명) 의원이 필요하다. 민주당 121명, 국민의당 38명, 정의당 6명 등 야당 의원이 165명에 달해 발의요건은 충족된다. 다만 탄핵 정족수 200명을 넘기기 위해서는 새누리당내 비박계의 협조가 필수불가결이다.
한편 새누리당 비박계는 박 대통령에게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명확한 퇴진시점을 천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비박계는 이때까지 박 대통령이 퇴진시점을 밝히지 않으면 9일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이다.
야3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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