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주류업계가 연말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김영란법 시행과 소비심리 침체 등 악재로 올 3분기까지 실적 악화에 시달렸고 4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12월에도 '초비상'이 걸린 것이다.
특히 예년까지만 해도 잔뜩 들떠 있던 12월 연말이 어수선한 정국으로 인해 연말 특수마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주류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주류업체들은 연말 막바지까지 '애주가'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 전개에 돌입했다.
우선 서민 술인 소주부터 맥주, 막걸리 등은 크리스마스 에디션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며 연말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이다.
하이트진로(000080)는 올해 처음으로 참이슬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참이슬 후레시, 참이슬 클래식, 참이슬 16.9 등 3가지 제품으로 출시됐다.
참이슬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은 크리스마스카드를 연상하게 하는 참이슬 모델인 아이유의 손글씨와 그림을 삽입하고 큰 리본을 활용해 선물 포장의 느낌을 살렸다. 라벨뿐 아니라 병 뚜껑에도 크리스마스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참이슬의 상징인 두꺼비는 산타 모자와 목도리를 두르고 크리스마스 아이콘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아울러 하이트진로는 맥주병과 캔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힌 '2016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에디션은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초록색 바탕을 배경으로 흰색의 루돌프와 장식용 방울을 적절히 배치해 맥주 자체가 작은 크리스마스트리 효과를 내도록 디자인했다. 특히 캔 제품의 경우 특수 잉크를 사용해 입체감이 느껴지는 패키지로 차별화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제품 외에도 맥주 미드팩과 트레이, 박스까지 크리스마스 디자인을 적용했다.
오비맥주는 벨기에 전통 프리미엄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를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샴페인 병 모양의 한정판 패키지로 선보였다.
이번 패키지는 600년 전 벨기에 루벤에서 스텔라 아르투아가 크리스마스 축배의 맥주로 처음 탄생했을 당시의 병 디자인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짙은 초록색 병에 스텔라 아르투아를 상징하는 별 문양과 샴페인처럼 코르크 마개가 적용돼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성탄의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번 패키지는 750ml 대용량으로, 전용잔 '챌리스'도 포함됐다.
이 외에도 오비맥주는 '카스 라이트' 주관으로 12월 한 달간 매주 금요일, 총 4차례 '카스 라이트 클럽파티'도 열고, 축제를 통한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 나섰다.
국순당(043650)은 연말연시를 겨냥한 '아이싱 자몽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한정 출시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아이싱 홀리데이 에디션이 소비자에게 반응이 좋아 올해에도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용기에 적용시켜 한정적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에디션은 전체적으로 화사한 이미지를 적용했다. 새하얀 설원에 펼쳐진 나무 그리고 눈꽃, 루돌프 사슴코로 유명한 순록을 니트의 바느질 느낌으로 표현해 추운 겨울에도 포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붉은색 계열의 순록 이미지와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시키는 나무, 상단의 루돌프 패치를 통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아냈다.
위스키 전문업체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12월에 들어서자마자 1억원의 경품을 내걸며 화제를 모았다. 윌리엄그랜트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자사 저도 위스키 그린자켓을 음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1억 원 상당의 경품이 걸린 '그린자켓 12년, 17년 숙성 연수를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린자켓 제품 상단의 숙성 연수가 표기된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이름과 업소명을 그린자켓 운영본부로 보내면 추첨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소유한 스코틀랜드 턴베리CC 4인 동반 골프투어 기회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이외에도 연말을 맞은 주류업계는 '술스타그램족'을 겨냥한 SNS 마케팅을 통해 입소문 확산 등 판촉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을 시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업계를 둘러싼 여러 상황들이 좋지 않다보니 4분기 실적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연말 막바지까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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