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국내에서 출발하는 베트남 항공여객 성장속도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089590)은 인천기점 국적 항공사 6개의 베트남 4개 도시(나트랑·다낭·하노이·호찌민) 여객 수송현황을 한국항공진흥협회 통계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 올들어 지난달까지 수송여객이 164만52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3만3400여명보다 33.4% 늘어난 수치며, 4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다낭노선은 5개 국적사가 지난달말 기준 49만4700여명을 수송해 지난해 22만3590명 보다 2배 이상 늘어 베트남 전체시장 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자료/제주항공, 한국관광공사
이같은 시장상황을 반영하듯 지난 10월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동계기간(2016년 10월30일~2017년 3월25일) 국내와 베트남 사이의 항공기 운항횟수가 주 233회에 달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58회 늘었다. 홍콩 65회 증가에 이어 2번째로 큰 운항횟수 증가폭이다.
베트남 노선의 빠른 성장은 기존항공사 외에 제주항공 등 새로운 경쟁자가 속속 뛰어들면서 승객의 이동 편의가 높아졌고,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에게 매력적인 휴양지로 각광 받고 있는 다낭 노선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사이 제주항공을 비롯해서 진에어, 티웨이항공이 취항했고, 하노이와 호찌민 노선에도 각각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가세했다.
두 나라 사이에 단순한 여행수요 증가뿐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빠른 속도로 늘면서 비즈니스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베트남의 한국기업 직접투자는 5453건, 투자금액 488억1000만달러로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32.5%를 차지하는 등 국내 기업의 베트남 투자규모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국간 비즈니스 수요 확대와 맞물려 올해 9월말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우리나라 국민은 113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만명 보다 33.4%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102만4000명이 방문한 홍콩, 8월 기준 100만명이 찾은 태국을 앞지르며 우리나라 국민이 방문하는 주요 국가 순위 3위에 올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은 여행수요와 한국기업의 잇단 사업진출 등이 맞물려 여행객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적항공사들이 기업우대 서비스 도입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각종 마케팅 활동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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