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1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강남 재건축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꺾였다. 거래는 눈에 띄게 줄었고, 아파트 값은 수 천 만원이 떨어졌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에서 거래 신고된 아파트 매매는 2469건으로 전달 3159건 보다 22% 가량 줄었다. 이는 4월에 1850건 거래된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표적인 강남 재건축 지역이라 할 수 있는 개포동에서의 지난달 매매 건수는 74건으로 지난 9월 108건, 10월 95건 등 매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122건과 비교해도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송파구 가락동은 10월 172건에서 11월 137건으로, 잠실동은 170건에서 150건으로 줄었다.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과 잠원동은 각각 102건, 64건만이 거래된 것으로 나온다. 10월 121건, 113건이 거래된 것에 비하면 거래건수가 모두 하락했다.
강남 아파트 재건축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아파트 값은 수 천 만원이 떨어졌다. 개포3단지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문제는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좀처럼 거래로 이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의 매매가는 적게는 수 천 만원, 많게는 2억원 넘게 떨어졌다.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2% 떨어졌다. 이 가운데 재건축아파트가 밀집한 강남4구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송파구가 –0.21%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강동구(-0.14%)와 강남구(-0.09%), 서초구(-0.07%) 순으로 내렸다.
실제로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 전용면적 33㎡은 10월 최고 5억49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한 달 사이 6000만원 떨어진 4억9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10월에 8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개포동 시영아파트 전용 40㎡ 역시 한 달 뒤에는 7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1억원이 떨어졌다.
송파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10월 최고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5㎡는 11월 10억에 거래되며 한 달만에 2억5000만원이 떨어졌으며, 주공아파트 76㎡도 지난달 실거래가가 전달보다 2억500만원 하락했다.
개포동 K공인 관계자는 "가격이 내린 매물들이 속속 나오는데도 찾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라며 "지난달 대책으로 강남4구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매매가가 낮아졌지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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