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가을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이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폭이 축소됐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향후 주택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15% 오르며, 전달(0.13%)보다 상승폭이 0.02%p 축소됐다.
전달 0.26% 올랐던 수도권은 0.23%로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은 11.3대책 발표와 서울시의 최고층수 제한 및 재건축 계획 보류 결정 등으로 관망세가 확대됐고, 인천은 우수한 생활인프라로 거주선호도가 높은 송도·영종·청라 등 신도시 신규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경기는 하남시와 용인시 등 신규공급이 많은 지역은 상승폭 축소됐지만 고양시 등 서울 인근 및 광역교통망 확대로 접근성 향상 기대가 높거나 수요가 풍부한 신규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됐다.
지방 전달과 같은 0.08%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대구·경북·충남 등은 공급물량 누적과 산업침체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부산·제주 등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가을이사철 내 집 마련 수요와 정비사업 및 광역교통망 등의 호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10월까지 가을이사철 수요로 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11.3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4구 등 주요 조정대상 지역의 상승세 둔화와 미대선 결과 여파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부산(0.59%), 서울(0.35%), 제주(0.24%) 등에서 오름폭이 컸던 반면, 충남(-0.13%), 경북(-0.12%) 등은 하락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0.22%, 연립주택 0.03%, 단독주택 0.0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월 전국 주택가격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전세가격은 0.15% 올랐다. 저금리로 인한 임대인의 월세전환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규주택과 매매차익 목적으로 투자된 주택의 전세공급으로 전세수요가 일부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주거비 부담에 따른 임차인의 전세 선호와 매매시장 위축으로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 및 가을이사철 수요 등으로 전달(0.14%)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수도권은 0.20%, 지방은 0.10% 상승했으며,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전달보다 상승지역은 142개에서 144개로 늘었고, 하락지역은 32개에서 29개로 줄었다.
또, 월세와 준월세는 가을이사철 수요로 하락폭 축소되고, 준전세는 재계약시 전세가격 상승분을 월세로 부담하는 계약으로 상승폭 확대되며 전체적으로 지난달 하락에서 보합 전환됐다.
월세 유형별로는 순수월세와 준월세는 각각 0.05%, 0.02% 하락했으며, 준전세는 0.08% 상승했다.
향후 주택시장은 매매와 전세, 월세 모두 동반 약세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감정원은 "정치·사회적 불안 속 11.3 부동산 대책으로 투자수요의 시장진입이 제한되면서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의 미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미국 경제정책의 변화 가능성 및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여부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고,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며 구매력 저하 또한 예상돼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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