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일본 정부가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정비하는 '해금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카지노 종목들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일본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는 카지노 해금법안이 가결됐다. 이 법안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카지노와 호텔, 다양한 상업시설을 갖춘 복합리조트를 갖춘다는 것이주요 내용이다. 민간이 운영하는 복합리조트 내 카지노 설립을 예외적으로 허용하자는 것이다. 일본 자민당은 카지노 해금법안을 오는 6일 중의원에서 통과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법안은 6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아베 총리가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법안”이라며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연 2000만명의 외국인 방문객을 오는 2020년까지 4000만명으로 늘리기 위한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발의됐음을 감안하면 통과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법안은 국내 카지노 업체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비중이 높은 GKL과 파라다이스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기훈 연구원은 “외국인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와 GKL의 중국인 드랍액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인 비중이 높고 복합리조트 완공을 앞둔 파라다이스가 더 부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 법안이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전체 카지노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의 영업이 수월해 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일본 카지노 생기면 시장규모가 약 10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외인카지노 시장은 외국인 전용이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1조2000억원에 불과하다”며 “일본에 대규모 카지노 시장이 생기면 일본 고객을 잃을 수도 있지만 일본 카지노 시장 형성으로 카지노 영업에 수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부정적인 이슈가 나온 만큼 당분간은 관망세로 지켜 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일본의 카지노 관련 이야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온 것”이라며 “투자심리에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겠지만 일본 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큰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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