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5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과 관련해 “당내에서는 (탄핵안 부결 시) 국회를 해산하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견도 있다”며 오는 9일 국회 표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지난 8·27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안 부결 시 의원직을 사퇴하자는 당 일각의 제안이 있었다”며 “심각하게 논의해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는 “탄핵 이후에 대해 따로 로드맵을 가진 게 아니다”라면서 “탄핵으로 역사적 청산이 시작될 것이고 역사적 적폐 청산은 국민의 명령이고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떻게 역사적 적폐를 청산할 것인지는 새롭게 다시 논의를 모아야 한다”며 “현재 국면까지는 오직 탄핵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친박계 등이 주장하는 ‘4월 대통령 퇴진, 6월 대선’ 주장을 “정략적 계산이 숨겨져 있다”며 “더 큰 불행을 불러올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했다.
한편 추 대표는 지난 1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가진 비공개 회동에 대해 “당 전략 단위에서 논의한 결과 당대표가 새누리당 비박들을 만나 설득하는 가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건의가 있었다”고 회동 배경을 설명했다. 야권 및 당내 상의 없는 자신의 개인 플레이였다는 비판에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자신이 박 대통령 퇴진 시점을 놓고 김 전 대표와 뒷거래를 했다는 주장에 “1월 또는 4월로 정치적 협상을 했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헌법재판소장 임기와 맞물려 있어 1월까지 신속한 재판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 것이다. 4월 말까지 박 대통령 임기를 보장하는 건 국민 정서상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국민의당 신임 비대위원장 김동철 위원장에 대해서는 “단일대오 공조, 대통령의 조건없는 퇴진, 모든 양심세력의 탄핵 동참 등 (야3당의) 탄핵 3원칙은 대표가 바뀐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승계되는 책임”이라며 “거기서 일탈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릴레이 탄핵버스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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