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LG생활건강(051900)이 일본 생활용품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현지 생활용품 판매 업체를 인수하며 일본 시장 직진출을 선언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은 지난 9월 일본의 생활용품 판매 업체인 '토일레터리 재팬(Toiletry Japan)'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과거 LG생건은 일본에서 긴자스테파니와 에버라이프, R&Y코퍼레이션 등 다양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판매·유통 업체를 인수한 바 있으나 생활용품 판매 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설립된 토일레터리 재팬은 제조업체와 유통사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곳으로 국내 유통시장의 대리점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생건은 토일레터리 재팬을 현지 유통 파트너로 삼아 일본 생활용품 시장에 진출했으나 판매 실적은 미미한 수준에 그쳐왔다. 이번에 현지 파트너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일본내 유통채널을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인수와 관련해 LG생건 관계자는 "일본 생활용품 시장의 규모가 크다 보니 (입지) 확대를 위해 현지 유통업체를 인수하게 된 것"이라며 "다만 인수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생건이 생활용품 사업을 펼치고 있는 샴푸·린스, 비누·바디용품, 치약·칫솔,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주방세제 등의 국내 시장 규모은 약 3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인구가 국내의 2.5배 수준인 1억2700여만명에 달하고 생활수준도 높아 시장 규모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G생건은 생활용품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지난 11월에는 존슨앤존슨의 구강관리 브랜드 '리치'의 아시아·호주·뉴질랜드 사업권을 인수하며 글로벌 구강관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리치는 존슨앤존슨이 1972년 출시한 구강관리 브랜드로 칫솔과 치실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일본 치실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53%로 1위를 달리는 브랜드로 LG생건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일본 구강관리 시장의 점유율을 단번에 높이게 됐다.
앞서 10월에는 미국의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 시스템즈'와 합작회사 'LG파루크'도 설립했다. 양사의 기술력과 마케팅력, 시스템 활용능력을 결합해 국내외에서 헤어케어 사업을 확대·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생건은 글로벌 생활용품 시장을 강화하며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부문의 사업 비중을 1:1:1로 맞춰 포트폴리오의 황금 비율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화장품이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반면 생활용품의 비중은 28%, 음료부문은 25%에 불과하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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