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필요에 따라 냉장고·세탁기 등 기존 생활 필수 가전 기능을 보조하는 '세컨드 가전(Second Home Appliance)'이 주류 가전 못지 않게 생활 밀착형으로 정착하고 있다. 김치냉장고·의류 스타일러 등과 같은 세컨드 가전은 해마다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가전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6일 옥션에 따르면 올해(1월1일~11월13일 기준) 대표적인 세컨드 가전 제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배 이상(447%)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상품군으로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고, 스타일러는 447% 증가했다. 또 의류건조기도 106%, 냉동고도 53%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생활 필수 가전 제품 판매량 역시 양문형·일반냉장고가 27%, 세탁기 23% 등 각각 증가했지만 세컨드 가전 상품들보다는 매출 증가폭이 좁았다. 그만큼 똑같은 용도의 가전제품을 기능에 따라 두세 개씩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세컨드 가전은 1인 가구가 주로 사용하는 소형 제품을 의미했다. 크기가 작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기존 필수 가전의 핵심적인 기능을 갖춰 1인 가구가 쓰기에 무리가 없는 제품들을 가르켰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고 소비형태가 변해가면서 세컨드 가전의 의미도 바뀌기 시작했다. 기존 가전 제품의 기능을 보조해주면서 고유의 기능을 가진 또다른 형태의 제품을 찾기 시작한 것. 따라서 가전업체들도 기존 제품에 보조 기능을 더한 세컨드 가전들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대표적인 예가 세탁기다. 빨래 양이 적거나 아기 빨래와 같은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세탁물을 처리하기 위해 크기가 작은 소형세탁기가 등장했다.
삼성전자(005930)의 '아가사랑 세탁기',
LG전자(066570)의 미니세탁기 '꼬망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세탁기 '미니' 등이 세컨드 가전 붐을 타고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김치냉장고도 세컨드 가전의 원조다. 김치 맛을 유지하고 오래 보관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김치 전용 냉장고를 찾게 됐다. TV도 거실 뿐 아니라 안방 등에 따로 두는 가정이 늘면서 LG전자의 미니빔 TV 등이 출시됐다.
세컨드 가전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김치냉장고. 사진은 대유위니아의 '딤채'.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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