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창업 '도약단계' 예산 2배 늘린다
창업보육센터·청년창업사관학교 운영, 성과중심으로 전환
2016-12-06 16:11:27 2016-12-06 16:11:27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중소기업청이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창업 3~7년차에 직면한 기업들을 위해 창업도약단계 예산을 2배 가량 확충하기로 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창업사업이 '씨뿌리기'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성과창출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도약단계의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창업도약기 예산이 올해 464억원에서 내년에는 979억원(R&D, 정책자금 제외)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대신 창업준비와 창업초기 예산 비중은 올해 12%, 72%에서 각각 9%, 61%로 축소된다.
 
우선 창업보육센터(BI)의 역량을 높여, 단순히 공간과 멘토링만 제공하는 곳이 아닌 투자 연계, 액셀러레이팅을 담당하는 곳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창업보육센터는 1990년대 후반 창업기업에게 공간과 멘토링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전문인력, 장비 등의 활용이 용이한 대학,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설립됐으며, 현재까지 전국 267곳이 운영되고 있다.
 
중기청은 창업보육센터의 평가방식을 성과중심으로 전환해 운영비를 차등해 배분하기로 했다. 자립을 위한 준비 기간을 수도권 소재 센터는 지정 7년 미만, 지방소재 센터는 10년 미만으로 설정하고, 그 기간 동안 운영비를 지급한다. 성과창출이 우수한 센터 20곳(지방BI 60% 이상)을 선별해 보육센터당 최대 1억원의 성과보상을 제공한다. 또 '경영벌점 누적제'를 도입해 성과가 수준 이하인 센터는 퇴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1년에 설립된 청년창업사관학교 역시 성과 중심으로 운영된다. 설립 초기 당시 창업자 육성모델로 출발했지만 혁신 부족으로 성과창출이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사관학교 졸업기업의 실적을 참고해 M&A, 투자유치 등 시장 눈높이에 맞는 공격적인 성과목표 설정한다. 사관학교 졸업기업 육성·관리 범위를 졸업 후 5년까지로 확장해, R&D, 정책자금, 투자, 수출 등 후속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
 
주 청장은 "이제는 크고 느린 대기업 보다 작고 빠른 창업?중소기업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시대”라며 "기술경쟁력으로 무장한 중소·중견기업의 세계화와 기업가정신에 기반한 청년·기술창업 활성화는 대한민국이 험난한 저성장 시대를 돌파해 나가기 위한 쌍두마차"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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