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재벌 총수들이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정경유착 고리를 끊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는 계기로 삼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구태를 다 버리고 정경유착이 있었으면 다 끊겠다"며 "우리가 신뢰를 잃은 것 같은데 앞으로 삼성이 신뢰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제 자신도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많은 질의를 받은 이 부회장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탈퇴하겠다는 발언을 해 주목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도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송구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허 회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여러 기업인들과 함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 노력해 신뢰받는 전경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 회장은 "원칙과 기준에 의해 모든 사업을 투명하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안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도 "성장하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좀 더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청문회는 세 차례의 정회를 거쳐 13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오후 11시에 산회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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