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곳만 된다"…분양시장 실수요 중심 양극화 뚜렷
지역별·단지별 청약률 격차 커…서울 첫 미달된 곳도 발생
2016-12-11 11:00:00 2016-12-11 11:00:00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정부 부동산대책 이후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 시장이 재편되면서 이른바 되는 곳만 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 지고 있다.
 
11일 금융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11월 전국에서 2만2234가구가 일반에 공급되고 총 46만1704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청약경쟁률 20.77대 1을 기록했다.
 
3만7724가구가 공급돼 총 82만6254명이 청약한 전달 보다 분양물량과 청약자수는 각각 41.1%, 44.1% 줄어들었다. 다만 평균 청약률은 전달 21.90대 1 보다 소폭 낮아지며 당초 대책 영향으로 청약률이 큰 폭으로 빠질 것이란 우려는 잠식시켰다.
 
하지만 지역별, 단지별 청약률을 살펴보면 대책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세종이 248.78대 1로 가장 높았고 이어 부산(205.89대1), 제주(104.66대1), 광주(36.06대1), 대전(30.38대1), 서울(23.71대1), 경기(17.11대1), 울산(10.79대1) 등 높은 수준의 청약률을 유지했다. 반면 인천(0.27대 1)과 충남(0.03대1)은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마감했다.
 
대책 발표 이후인 이달 서울에서는 7개 단지가 분양에 나선 결과, 같은 지역에서도 단지별로 청약자수는 차이를 보였다.
 
서울 강남4구 중 한 곳인 송파구에서 분양된 '잠실올림픽아이파크'는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데도 불구하고 71가구 모집에 2449명이 모이며 평균 34.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신촌그랑자이'와 '경희궁 롯데캐슬'이 각각 32.0대 1, 43대 1의 청약률을 보였으나, '목동파크자이'(6.14대1),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6.02대1), '래미안 아트리치'(5.03대1)는 모두 한자리 청약률에 머무는 데 그쳤다. 또 '연희 파크 푸르지오' 15가구의 미접수분이 발생하면서 올해 서울에서 처음 1순위 미달을 기록하기도 했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같은 지역이라도 입지에 따라 청약자가 몰리는 곳만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유망 현장의 분양성적은 좋을지 모르나 향후 과잉공급 지역의 미분양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이 강화되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수도권과 지방은 더욱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지방은 입주물량 증가와 함께 그 동안 없었던 대출규제가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타격이 큰 반면 수도권은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인데다 분양시장 호조세로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집단대출이 가이드라인에서 제외되면서 재고주택과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견본주택 방문객들. 사진/현대산업개발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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