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캐피탈사들이 해외진출에 속속 나서고 있다. 국내 영업 환경이 은행·카드·저축은행 등 타금융업권의 진출에 따라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해외로 눈을 돌려 신규 수익원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14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DGB, JB우리, 현대캐피탈 등 캐피탈사들이 해외 자동차금융 시장으로 진출하고 신성장 동력을 위한 수익원 찾기에 나서고 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진출을 준비하거나 진출에 성공해 영업에 나서는 캐피탈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국내 영업환경이 타금융권의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금융당국이 해외진출을 권장하고 있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캐피탈사들은 잇따라 해외 사업장을 설립하고 영업에 나서고 있다. 먼저 DGB캐피탈은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DGB캐피탈 라오스 법인 DLLC(DGB Lao Leasing Company)을 출범하고 이달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DLLC 본사는 주재원과 현지 인력으로 구성돼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을 중심으로 자동차할부금융 영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JB우리캐피탈은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이건표 전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 자본시장부문 대표(전무)를 영입하는 등 해외진출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 미얀마 등 해외진출 사업이 늘어남에 따라 업무를 전담할 조직이 필요해진 탓이다.
JB우리캐피탈은 현재 미얀마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소액금융 영업을 위한 현지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또 올해 초에는 베트남 현장사무소를 설치해 시장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캡티브사인 현대캐피탈 역시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비유럽 국가 최초로 독일금융감독청과 유럽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으면서 자동차 금융사를 설립해 유럽에 진출했다.
현재 유럽 현지 시장 조사를 위해 영업은 개시하지 못한 상태지만 연내 개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을 중심으로 선진 금융 노하우를 익히고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주요 유럽국가들로 영업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해외진출 시 은행업은 현지당국의 규제가 강한데다 사업 현지화면에선 캐피탈영업이 고객접점에서 유리해 캐피탈사들의 속속 해외로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캐피탈사들의 해외진출을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현장간담회(금요회)를 통해 "여신전문금융사들의 해외진출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며 "해외금융당국과 정례회의 등을 통해 해외진출을 위한 정보공유 채널 확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캐피탈사들이 해외진출에 속속 나서고 있다. 사진은 DGB캐피탈의 라오스 법인과, JB우리캐피탈 베트남 법인 출범식의 모습. 사진/DGB금융그룹,JB금융그룹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