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해외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과 첫 인연을 맺은 김형민씨는 도쿄의 무역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당시 일본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 바이어들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회사는 김씨의 열정적인 모습에 6개월 인턴 종료 후 정사원을 제의했고, 김씨는 지금도 도쿄에서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다.
김씨처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진행하는 해외취업지원 프로그램 K-Move를 통해 일본에 취업한 청년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296명, 2014년 339명에 불과했던 일본 취업자 수는 지난해 623명으로 2년간 2배 이상 불어났다. 업종도 정보기술(IT)와 사무·서비스 직종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산업인력공단이 인용한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 내 한국인 취업자는 전체 외국인 노동자의 4.6%에 불과하지만, 그 중 전문직종 및 기술 분야 종사자 비율은 42.2%에 달한다. 특히 일본은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기업의 신규채용이 늘어나는 데 반해 인구 노령화로 인력난이 심각해 글로벌인재 채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우리 정부와 공단은 우리나라 청년들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일본 취업 경험이 있거나 현재 취업 중인 멘토들이 취업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K-Move 멘토링 프로그램, 일본에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분야에 대한 K-Move 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고용부와 공단은 22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일본 해외취업 정보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고용부에 따르면 일본뿐 아니라 전체 해외 취업자 수도 2014년 1679명에서 지난해 2903명, 올해(11월) 3295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 취업자의 평균 연봉 또한 2014년 2543만원에서 올해(11월)2645만원으로 상승했다.
이에 고용부는 일본 등 진출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전략을 세우고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일본, 베트남 등 구인 수요 증가로 진출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대규모 정보박람회, 연수과정 확대, 우량기업 발굴 등 정보 제공 및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영범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해외진출을 위해 우리나라 청년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지 정보”라며 “실력과 열정을 가진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일본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본부관 학술회의장에서 열린 K-Move 토크콘서트 '청년, 해외에서 길을 찾다 K-Move 진짜이야기'에서 해외 진출에 성공한 또래 멘토 장태윤양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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