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1170원대로 올라섰다. 우리 금융시장에 도움이 됐던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우려가 불거졌다. 한·미통화스와프협정이 내달말로 종료된다는 점 역시 달러 매수세를 자극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3원 급등한 1177.90원에 장이 끝났다.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27일 1175.50원 이후 처음이다. 하루 상승폭 역시 지난달말 이후 최대폭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1.10원 오른 1166원에 장을 시작해 장중에는 118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강세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진단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밤 정책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동결했지만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함께 내놓으면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역외에서 달러 매수가 이어져 환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6.40포인트(0.99%) 내린 1647.84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3900억원(3598계약) 가까이 순매도했다.
이윤재 우리투자증권 FICC 파생운용팀 과장은 "지금은 1150원대가 저점이란 분위기지만 글로벌달러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앞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원·달러 환율도 1170원~1180원대까지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