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CA·PVC 덕에 내년 전망도 밝다"
석유화학협회 차기 상근부회장에 임승윤 전 의류시험연구원장
2016-12-15 14:47:00 2016-12-15 14:47:00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올해 6년래 최대실적 달성을 앞두고 있는 한화케미칼(009830)의 김창범 사장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15일 오전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석유화학협회 제2차이사회 및 제1차임시총회에서 기자와 만난 김 사장은 "회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마다 다르겠지만 한화케미칼은 CA(염소·가성소다), PVC(폴리염화비닐) 덕분에 내년에도 견조하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도 "석유화학업계는 항상 여름일 때 추운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화케미칼은 주요 기초소재 호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 43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이미 지난해의 연간 실적(3370억원)을 훌쩍 넘겼다. 최근 울산에 있는 CA 공장을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을 통해 유니드(014830)에 매각하는 등 자발적 사업재편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CA 사업은 소금물을 전기분해해 염소와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것으로, 한화케미칼은 유니드가 생산하는 염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PVC 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구조조정 대상 품목으로도 꼽혔던 PVC 마진은 오히려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012년 PVC 마진은 톤당 30달러까지 추락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평균 332달러로 10배 넘게 늘었고, 올해 4분기에는 500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한화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고부가 PVC 제품인 CPVC(염소화 PVC) 공장의 기계적 준공을 지난달 마치고, 내년 3월 상업 생산을 앞두고 있다. 
 
반덤핑 관세 이슈로 폴리실리콘,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등 일부 사업이 주춤하고 있으나 한화케미칼은 올 4분기에 지난 3분기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 연간 8000억원을 넘는 영업이익으로 6년래 최대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011170) 사장은 "불확실성 시대을 맞아 내년에도 변화가 많을 것이고 여러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딱히 정답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마 전 발표했듯이 NCC(나프타분해설비) 증설 등 롯데케미칼은 큰 일을 계획하고 있고 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해외사업은 가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올라가면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 자리에서 내년 2월 물러나는 허 사장은 "그동안 부족한 사람이 중임을 맡았는데 해놓은 일이 별로 없어서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번 협회장 인선에 어려움을 겪는 협회는 이날 허 사장의 아이디어로 LG, SK, 한화, 롯데, 대림 등 5개 그룹 회원사 최고경영자(CEO)가 돌아가면서 맡은 '순번제'를 채택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이날 협회는 올해 말 퇴임하는 김현태 상근부회장 후임으로 임승윤 전 의류시험연구원 원장을 선임했다. 임 전 원장은 지식경제부 통상협력정책과장,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본부장,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조사실장 등을 역임했다.  
 
1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국석유화학협회 제2차이사회 및 제1차 임시총회가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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