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근 3년 간 서울의 주택 매매값 상승세는 강남지역이, 전세값 상승세는 강북지역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의 전세 가격 상승률은 매매 가격 상승률의 두 배에 달해 전세난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2013년 11월부터 올 11월까지 서울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81만2000원에서 688만6000원으로 18.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남 지역(11개 구)은 661만8000원에서 799만5000원으로 20.81% 상승했다. 이는 485만3000원에서 558만4000원으로 15.62% 오른 강북 지역(14개 구)에 비해 5.19%p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했다. 강남 주요 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시장이 과열된 탓이다.
이 기간 서울 평균 상승률은 9.20%로 강남 지역에서는 10.12%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강북 지역은 8.05% 상승했다.
지방의 경우 입주 물량 증가와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조선·해운업 불황이 겹치면서 부동산 침체가 가속화됐지만 서울만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서울 강남 지역 과열을 잡기 위한 정부 정책도 유난히 많이 발표됐다. 청약1순위 제한, 재당첨 제한에 더해 강남 4구의 분양권 전매 제한을 소유권 이전 등기 시(입주시점)까지 강화하기도 했다.
반면 전세 가격 상승률은 강남 보다 강북 지역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강북 지역의 ㎡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308만4000원에서 431만9000원으로 40.05%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강남 지역은 390만2000원에서 537만2000원으로 37.67% 상승했다. 서울 평균 전세 가격 상승률은 38.51%로 조사됐다.
전세가율도 강남 보다는 강북 지역의 대체로 더 높았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전세가율이 80%를 넘은 서울 자치구는 관악구, 광진구, 성북구, 강북구, 구로구, 동대문구 등 총 6곳으로 이중 4곳이 강북 지역으로 나타났다
매매와 달리 전세 가격은 2014년부터 2015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강북 지역은 16.11%, 강남 지역은 20.09% 상승해 상승폭은 강남 지역이 더 컸다. 특히 전세 가격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2월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 간 서울의 전세와 매매 가격 상승률을 비교하면 매매는 18.48%, 전세는 38.51%로 전세 가격 상승률이 매매 가격 상승률의 두 배에 달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한강 이남 지역의 강남3구와 강동구, 양천구 등 재건축 아파트값이 매매가격을 끌어올렸고 강북은 은평구, 성북구 등 재개발에 따른 이주 수요가 전세 가격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한강 이남 지역이, 전세가격 상승세는 한강 이북지역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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