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미국 해군 소속의 해양조사선 'USNS 바우디치'에서 운용하던 무인 수중 조사장비(Underwater Drone) 1대가 지난 15일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군에 나포됐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 발생 장소는 필리핀 수빅만 인근 해역으로 나포는 바우디치선 바로 앞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바우디치선이 2대의 수중드론 회수를 위해 선박을 멈춘 순간 바우디치에 몰래 접근한 중국 해군의 소형 선박이 수중드론 1대를 잡아챘다.
바우디치가 이후 중국 군합을 쫗으며 교신을 시도했지만 중국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에 항의하고 나포 장비의 반환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수중드론의 반환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중국 군함의 미 해군 장비 나포로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타이완, 브루나이 등 6개 나라에 둘러싸인 바다로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심한 지역이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남중국해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도 커졌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타이완의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발언을 한 것과 이번 사건이 관계가 있는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남중국해 상공을 중국의 H-6K 폭격기가 날고 있다. 사진/신화사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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