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실적·밸류에이션 조화…연말 연초 랠리 기대 커져
4분기 '프리 어닝시즌' 진입…영업익 전망치도 상향조정 추세
2016-12-20 17:26:17 2016-12-20 17:26:17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국내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센티멘털(심리적)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매크로(거시경제 지표) 환경도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매크로 모멘텀 강화와 함께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 ▲기업 4분기 실적모멘텀은 연말 시장 분위기를 밝히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볼티모어대학에서 실시한 연설에서 "고용시장이 10년 만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5포인트(0.17%) 오른 2041.94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2월 들어 이날까지 8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속도조절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때와 달리 경기가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거나 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란 점에서 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4분기 실적·밸류에이션 매력  
 
시기적으로는 프리 어닝시즌에 접어들었다. 내달 초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4분기 잠정실적이 공개된다. 11월 중순 이후 국내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DataGuide)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100을 기준으로 지수는 상승세를 지속, 현재 101.5에 근접한 상황이다. 
 
수년간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11배 박스권 등락을 반복했다. 최근엔 9.9배 수준까지 떨어지며 박스권 하단에서 거래된다. 따라서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은 이같은 가격매력을 더욱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국내 증시는 트럼프 당선 후 심화된 신흥국 증시 약세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 기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증시가 5.1%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1.9% 수익을 거뒀다.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금융섹터가 트럼후 당선 후 5.7% 오르는 등 강세였던 것도 기타 신흥국(-4.7%)과 차별화됐다. 
 
이러한 대외건전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반영한 외국인 순매수세도 지속되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는 명확하다. 11월 이후 외국인은 7억9000만달러를 순매수했는데, 기타 신흥국에서는 14억60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제조업 등 '지표' 호조…분위기 뒷받침 
 
외국계 자금이 민감하게 반영하는 변수들도 나쁘지 않다. 신흥국 증시와 동행하는 경향이 있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지표가 개선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은 뉴욕, 필라델피아 등에서 월중 발표하는 제조업 지수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기록했고, 유로존은 유럽경제연구센터(ZEW) 경기전망과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등 심리지표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11월 JP모건 글로벌 제조업 PMI 는 52.1포인트(pt)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지난주 후반 발표된 12월 미국 제조업 PMI 잠정치는 21개월(54.2pt), 유로존은 68개월(54.9pt)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단기 조정도 길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증시는 달러화 강세의 여파로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는 있지만,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이끈 트럼프의 재정지출 확대가 시중의 유동성 확대를 동반한다면 달러화 강세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달러강세와 금리상승을 자극하는 부분은 분명하지만 달러가 강해진 만큼 신흥시장 모멘텀 또한 강해졌다"며 "부침은 있겠지만, FOMC 이후에도 전반적인 회복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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