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AR 성장 원년…부품사도 '훈풍'
2020년까지 108% 급증…OLED·D램 수요 덩달아 증가
2016-12-21 15:50:42 2016-12-21 15:50:42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형태의 디바이스가 출시되며 시장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D램 등 하드웨어에 사용되는 부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계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VR 디바이스 출하량은 291만대로 추정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기어VR 처럼 자체 디스플레이가 없는 모바일 제품은 제외한 전망으로, 지난 10월 출시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VR이 시장 확대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플스VR이 150만대 가량 팔리면서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의 판매량은 각각 65만대, 46만대로 점쳐졌다. 연중 최대 쇼핑시즌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인기 품목 중 하나로 꼽히는 VR 디바이스 판매량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VR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VR 디바이스 판매량이 올해보다 75% 증가한 5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0년까지 VR 헤드셋 출하량이 6100만대로, 연평균 100.7%의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AR 디바이스까지 포함할 경우 연평균 성장률은 108.3%로 제시됐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관련 부품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을 요구하는 헤드셋의 특성상 투명 OLED 디스플레이가 본격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에서는 모바일 D램과 PC용 D램의 수요가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VR 콘텐츠를 구동하기 위한 일반 디바이스보다 최소 3배 이상의 고용량 메모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VR 디바이스 제조사들은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부품이 부족해 수율 문제를 겪고 있다. 그만큼 앞으로의 시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다. 제이슨 차이 트렌드포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VR 디바이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하드웨어"라며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부품 부족 현상이 시장의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VR 디바이스에 사용되는 중소형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한정적인데다, 스마트폰에 채용되는 비율이 늘면서 VR 디바이스용으로 공급되는 물량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소니의 경우 올해 처리 못한 주문량을 내년에 채워야 할 정도다. 트렌드포스는 부품 공급 부족이 2018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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