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낸드플래시 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3D 낸드의 훈풍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업계도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작업자가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표준제품 중 하나인 MLC 64Gb 8Gx8 평균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2.63달러로 전월보다 1.54%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줄곧 오름세다. 업계 표정도 밝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상위 6개사(삼성전자·도시바·웨스턴디지털·마이크론·SK하이닉스·인텔)의 낸드 평균 매출액은 102억달러를 상회하며 전분기 대비 19.6% 증가했다.
이는 수급의 불균형에 기인한다. 낸드 기반의 저장장치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일반 소비자를 넘어 서버 분야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는데 반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에 올해 주요 업체들이 3D 낸드 투자를 위해 생산라인을 전환하면서 기존 2D 낸드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3D 낸드를 중심으로 이 같은 호황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여력도 3D 낸드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3D 낸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내년 완공 예정인 평택 반도체 공장을 통해 생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현재 3세대인 48단 3D 낸드를 업계 최초로 양산한 데 이어 내년에는 4세대인 64단 V낸드 양산에도 돌입한다. SK하이닉스도 48단 3D 낸드 양산을 시작,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 M14 신공장의 2층을 3D 낸드 생산 라인으로 꾸밀 예정이다. 마이크론·도시바·인텔도 3D 낸드 공장 증설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수요 성장세가 견조해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업체들의 3D 낸드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10억달러 이상 오른 328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337억달러, 2018년 341억달러, 2019년 346억달러 등으로 예상되면서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35.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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