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하나카드와 신한카드 노조가 사측이 이번 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성과연봉제 도입과 연말 인사개편 등을 주요 안건으로 올리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와 신한카드가 이번 주 이사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하나카드(구 외환) 노조는 사측의 성과연봉제 추진에 대응해 천막 농성에 들어갔으며 신한카드 노조는 연말 인사개편을 앞두고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하나카드는 성과연봉제 추진과 관련해 노사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하나카드(구 외환) 노조 측은 서울 소재 하나카드 본사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 중이다.
정종우 하나카드(구 외환)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지난 20일 성과연봉제를 강행하겠다는 공문을 일방적으로 보내왔다"며 "오는 28일 이사회 진행을 앞두고 일방적인 사측의 집행에 대해 다양한 압박수단을 동원해 무기한 농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하나카드 노조는 구 외환카드 노조와 구 하나SK카드 노조로 양립돼 내년 1월 통합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외환카드 직원들은 집단 성과제를 진행하고 있어 이를 사측이 성과연봉제로 노조의 동의없이 전환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기존 구 하나SK카드 직원들의 경우 개별 성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나 구 외환카드 직원들은 집단성과제를 진행하고 있어 이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구 하나SK카드 직원들은 이미 지난 2009년부터 성과 평가를 통해 개별 성과급을 차등지급하고 연봉인상률도 차등 적용하는 등 성과연봉제를 적용받고 있다"며 "반면 구 외환카드 직원들은 집단 성과제를 적용받아 양사가 합병된 이후 인사제도가 분할된 것을 원만한 합의를 통해 통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도 연말 인사개편을 앞두고 노조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 노조 측은 서울 소재 신한카드 본사 앞에서 1인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성은 신한카드 노조위원장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앞두고 연말 조직개편, 인사이동 및 부문장 인사이동에 대한 낙하산 인사가 없도록 대응하는 것"이라며 "조직 축소 개편 우려에 대한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인원 감축이 없을 것이라는 문서 등의 확답이 나올 때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노조 측이 진행 중인 1인 피켓 시위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아직 조직개편이나 인사이동 등에 대해 결정된 사안이 없는 상황에서 노조측이 의견개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KB국민카드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노조 측이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반발에 나서자 급여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사협의체(TF)를 구성하기도 했다.
카드업계가 성과연봉제· 연말 인사개편 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번 주 열리는 이사회를 앞두고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의 노조가 잇따라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정운기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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