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 천정배 전 상임공동대표가 26일 “국민혁명의 완성이라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고자 다가오는 대선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혁명의 힘으로 차별 없는 세상, 주권 중심 대한민국의 길을 여는 데 앞장서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전 대표는 “혁명 대열의 맨 앞에서 모진 비바람을 맞으며 새 길을 뚫겠다”면서 “70년 묵은 낡은 기득권 체제를 혁파하고 인간의 존엄을 최상의 목표로 삼는 새로운 체제를 수립해 당면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몸과 마음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의 천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호남의 열정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4월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패권주의와 맞섰던 것처럼 패권주의를 종식시키고 호남의 열정을 이끌어내 개혁정치의 상수로서 호남의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천 전 대표는 같은 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대권을 놓고 경쟁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안 전 대표는 우리 당뿐 아니라 우리 정치의 귀중한 자산”이라면서도 “저는 제 나름대로의 소신과 비전, 정치적 철학과 정체성이 뚜렷하다. 각자 자기가 가진 장점을 살려 페어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천 전 대표는 비박(박근혜)계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새누리당이라는 시대착오적 수구 냉전 세력과 의절하고 개혁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개혁적 보수신당 이름처럼, 이름값 하는 보수라면 민심이 용인하는 것을 전제로해서 그분들과 협력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천 전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결선투표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결선투표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결선투표도 승자독식 제도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천 전 대표는 “책임 있는 당원으로서 (우리 당의) 당론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23일 결선투표제 도입을 당론으로 확정한 바 있다.
천 전 대표는 새로운 경제성장 방안으로는 소득재분배를 통한 정의로운 성장을 제시하면서 “국가 예산과 정책을 전면 재조정해 그 혜택이 하위 50%까지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며 “양극화 해소, 저출산·고령화 극복 등을 위한 사회성장 5개년 계획을 수립·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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