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눈앞인데…"사람이 없네요"
전문인력 태부족에 기업 속앓이…SW 의무화? 현장은 준비도 못해
2017-01-03 17:00:56 2017-01-03 17:00:56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원하는 수준의 인공지능(AI) 전문인력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국내에서는 AI 시장이 태동기이다 보니 경력자는 찾기 어렵고, 신입도 기본적인 언어나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춘 인재가 드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AI가 떠올랐지만 정작 기업들은 연구개발 인력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AI 관련 프로젝트를 경험한 인재가 절대 부족한 가운데, 대학에서도 AI 전문교육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인력풀이 협소하다.  
 
구글의 '알파고'  등장 이후 국내 기업들도 AI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인재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IT 관련 기업이 아니더라도 AI 서비스를 자사 사업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AI 전문가가 필수적인 상황. 3일 주요 구인 사이트를 보면 LG유플러스(032640)·네오위즈게임즈(095660)·마인즈랩 등이 AI 연구개발 인력 채용에 한창이다. 해당 기업들은 주로 머신러닝(기계학습)·딥러닝(데이터를 통한 기계학습)·AI 플랫폼 관련 프로그래밍 능력이나 관련 프로젝트 경험을 채용 조건으로 내걸었다. 
 
IBM과 손잡고 AI 사업에 뛰어든 SK㈜ C&C사업도 인재 모시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석·박사급 AI 장학생 10명을 채용했다. 회사 측은 합격자들에게 연구 지원금과 해외 학회 참석 경비 등을 지원하며 회사 차원의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갈증은 여전하다. 이기열 디지털·금융사업부문 전무는 "AI 인력은 상시 채용하고 있다"며 "머신러닝이나 자연어처리 경험을 갖춘 인력들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AI 시장이 막 시작한 단계이고 전문가들도 많이 없다 보니 내부의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를 경험한 인력들을 AI 전문가로 전환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로 운영 중인 서울 이태원초등학교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학생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문인력 부족 현상은 교육 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2018년부터 초·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에게 SW를 가르칠 전문교사 구하기가 힘든 상황. 그렇다고 기존의 교사들에게 SW 교육을 시킨 후 투입하기도 여의치 않다.
 
이에 IT 현업의 전문가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는 "IT 관련 창업가들이 창업 후 1~2년이 지나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인력들을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더 생생한 SW 교육과 기업가 정신까지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질적으로는 "국내 IT 기업들의 성공 사례가 많이 나와야 전공자들도 늘고 IT 전문인력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홍식 한국전자인증 대표는 "한국은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거나 공부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4차 산업혁명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여기고 교육을 비롯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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