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금융감독원이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불공정행위로 인한 투자자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정치테마주에 대한 집중 관리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정치테마주에 대한 적시성 있는 대응을 위해 '정치테마주 특별조사반'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강전 금감원 특별조사국장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의 주가변동성은 지속되는 가운데, 근거없는 루머 확산과 '묻지마 투자'와 같은 뇌동매매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투자자의 제보 분석을 강화하고 혐의 종목에 대한 즉각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를 위해 정치테마주 특별조사반을 운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9일 국회가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한 이후 일부 유력 정치인 관련 테마주의 주가와 거래량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대성파인텍(104040)의 경우 평소 일 거래량은 300만~400만주 규모였지만 탄핵 가결 당일 3032만주, 다음 거래일에는 3677만주로 급등했다. 이후 평소 거래량으로 돌아갔다가 이달 3일 4188만주, 6일에는 2266만주로 다시 이상징후를 보였다.
지엔코(065060)도 평소 일별 거래규모가 1000만주를 넘지 못했지만 지난달 12일 4495만주, 13일 6144만주로 급등했으며, 이달 6일에는 다시 2492만주를 기록했다.
특별조사반은 금감원 특별조사국 테마기획조사팀장을 반장으로 모니터링 담당(3명) 및 조사 담당(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운영기간은 이달 9일부터 6개월간이며, 정치테마주의 주가변동성과 조사대상 종목이 확대될 경우 구성인원 확대 및 운영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자료/금융감독원
앞으로 정치테마주 관련 모니터링·제보 분석·기획조사 착수 및 처리 등의 일련의 과정은 특별조사반으로 일원화된다. 이에 따라 정치테마주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특별조사반에 우선 배정하고, 조사 단서를 확보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금감원은 투자자들도 정치테마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국장은 "정치테마주는 기업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향이 많아 무분별한 추종매수는 큰 투자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시세에 관여할 경우 불공정거래에 연루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공정거래를 적발하는 데에는 투자자의 제보가 결정적인 단서가 되고 있으니 투자자들은 금감원으로 적극 제보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금융감독원은 정치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은 물론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위반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불공정거래 관련 제보는 금감원 증권불공정거래 신고센터(www.cybercop.or.kr)을 비롯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www.fsc.go.kr), 한국거래소 불공정거래 신고센터 등으로 하면 된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18대 대선 전·후 기간(2012년 1월~2013년 9월) 테마주 특별조사반을 운영했으며, 불공정 거래 행위자 47인에 대해 검찰고발 등의 조치를 한 바 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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