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정유주들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 등으로 인해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수요 개선 등을 통한 실적 개선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해 9월1일 14만7500원에서 이날 15만5000원으로 4개월여 사이에 5.08% 올랐다. 같은 기간
S-Oil(010950)은 7만3300원에서 15.55% 오른 8만4700원을 기록했으며
롯데케미칼(011170)은 27만3500원에서 37만5000원으로 상승하면서 37.11% 뛰는 등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4분기 실적 호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배럴당 40달러 초반이었던 가격은 이달 50달러대까지 상승하는 등 지속적으로 올랐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화학과 정유업체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반적으로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유가 및 환율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래깅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석유화학에서는 롯데케미칼, LG화학, 대한유화 등이 정유에서는 SK이노베이션, S-Oil 등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금호석유, SKC, 효성 등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에너지화학 업종의 실적은 3분기 대비 의미 있는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장을 대표하는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 같은 업종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도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전망도 나쁘지 않다.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실적 개선도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윤 연구원은 “지난 2015~2016년이 회복 사이클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수요개선에 따른 호황 사이클이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석유화학업종 혹은 대표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의 석유화학 업황 강세를 견인했던 주요 요인은 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자수요, 유가 반등 등”이라며 “향후 수요탄력성이 확대되며 업황 전반의 호조세가 지속될 경우 석유화학 사이클은 고점을 유지하거나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석유화학업종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의정부시의 한 주유소 가격현황판 모습.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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