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SK텔레콤(017670) 신임 사령탑 박정호 사장이 취임 직후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놨다. 향후 3년간 인공지능(AI)·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 분야에 5조원을 투자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개방과 협력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조성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SK텔레콤은 11일 삼성·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 및 스타트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ICT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5조원, 5세대(5G) 통신 등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등 3년간 총 1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ICT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는 AI와 자율주행차, 스마트홈·에너지 관리 효율화 등 IoT 분야에 집중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글로벌 사업자와 스타트업을 비롯해 경쟁사에게도 협력의 문호를 전면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IT 관련 SK그룹 관계사와도 역량 결집에 힘을 쏟는다. SK텔레콤과 SK㈜ C&C는 양사가 보유한 AI와 클라우드 분야 기술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상호 협력을 모색 중이다. 이를 활용해 T맵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자율주행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국내 IoT 분야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 ‘IoT오픈하우스’도 운영키로 했다. IoT오픈하우스는 아이디어를 보유한 개발자 및 스타트업에게 IoT 교육 및 서비스 기획·하드웨어개발· 네트워크 연동 테스트 등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 상용화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2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통신 인프라 분야 벤처 육성을 위한 지원시설도 설립된다. SK텔레콤은 상반기중 서울에 벤처육성센터를 설립해 통신 인프라 분야 국내 스타트업 발굴 육성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또 현재 운영 중인 개발자 지원 채널인 ‘T developers’를 확대해 기술 인프라 지원과 보안·위치 기반 서비스 등 개발툴(API)의 공유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차세대 통신인 5G와 2.6기가헤르츠(GHz) 대역에 2019년까지 6조원을 투자한다. 무선에서는 2.6GHz 투자를 통해 품질을 고도화한다. 유선에서는 기가인터넷과 UHD(초고화질) 커버리지를 확장한다.
박정호 사장은 "SK텔레콤 혼자만의 힘이 아닌 개방과 협력을 통해 진정한 ICT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현재 메모리반도체가 대한민국의 경제 동력이듯 ICT 생태계가 새로운 경제동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내수의 한계에 갇혀 치킨게임으로 점철되는 1위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의미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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