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생수 시장 경쟁이 올해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기존 생수업체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판촉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기업, 중견기업 등 신규사업자들의 시장 가세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은 지난 2012년 4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데 이어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쯤엔 시장 규모가 1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이 기대되는 생수시장에
신세계푸드(031440)와 아워홈이 지난해 말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정식품도 시장에 가세하면서 먹는 물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닐슨코리아 기준 생수 시장 점유율 1위는
광동제약(009290)의 '삼다수'(35.3%)다. 각종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 제품은 17.6%로 2위를 차지했다.
롯데칠성(005300)의 '아이시스'와 '아이시스 8.0',
농심(004370)의 '백산수'가 각각 12.2%, 9.6%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최근엔 다른 업체들이 생수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PB생수 '아워홈 지리산수' 0.5리터와 2리터 신제품을 자사 온라인 쇼핑채널 '아워홈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아워홈은 그동안 B2B 시장에서 테스트 형태로 생수 제품을 판매했으나 이번 제품 출시를 통해 B2C 시장으로 진출하게 됐다.
아워홈 관계자는 "아워홈 지리산수는 지난해 말 협력사와 거래처의 요청에 따라 200여곳에 공급해 품질과 맛을 인정 받았다"며 "외식과 급식사업 등을 하는만큼 기존 유통망을 이용해 생수를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시장 진출도 생수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2월 약 70억원을 들여 생수 제조업체 제이원 인수를 마쳤다.
최근엔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브랜드의 생수 제품 출시를 위한 사내 브랜드 네이밍 공모전을 진행했으며 오는 2020년 약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 새 브랜드 생수 출시를 목표로 업계 재편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는 단기간에 시장 공략에 나서기 보다 착실한 준비를 통해 확실한 제품 경쟁력을 갖춘 후 시장 재편에 나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1967년 우리나라 최초의 두유인 '베지밀'을 개발한 음료전문기업 정식품도 생수시장에 뛰어든다. 정식품은 지리산 청정지역의 맑고 깨끗한 암반수로 만든 생수 브랜드 '정식품 심천수' 제품을 출시했다.
'정식품 심천수'는 0.5리터와 2리터 2가지 제품으로 출시되며 정수 과정에서 일체의 화학처리 과정 없이 천연 필터로만 정수해 자연 그대로의 깨끗함을 유지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정식품 관계자는 "웰빙 트렌드 확산과 소규모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생수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심천수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시장이 성장세에 있지만 난립 양상을 띄는 만큼 브랜드 경쟁력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와 마케팅 여력에 따라 시장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워홈이 지난해 말 선보인 '지리산수'. (사진제공=아워홈)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