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틀간 하락 끝내고 반등
2017-01-17 16:32:14 2017-01-17 16:32:14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로 하락했던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시스
17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1만5000원(0.82%) 상승하며 마감했다. 장중에는 2% 가까운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이틀간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이 특검 조사를 받고 귀가한 13일과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16일 2거래일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5.59% 내리며 15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오너리스크와 정치적 노이즈에도 불구하고 올해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점 역시 삼성전자의 반등을 도왔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반도체 업황이 크게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이익 안정성은 역사상 가장 높은 구간으로 판단된다”며 “SSD와 OLED 수요 급증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올해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특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가 연간 12조원의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23일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이 발표되고 갤럭시S8이 새롭게 출시된다면 소비 심리를 회복해 주가에 새로운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코스피가 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 역시 삼성전자의 오너 리스크를 상쇄시키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날 코스피는 0.37% 상승한 2071.87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날 반등이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것이 아닌 반발 매수에 따른 것이며 실제로 이 부회장이 구속된다면 주가 역시 추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검찰의 구속기소 또는 불구속 기소가 결정될 전망이며 현재 시점에서는 향후 법리 공방을 유추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만약 구속 기소로 결정이 난다면 주가는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단기적 충격이 있더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오래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도 SK, 한화, 롯데, 한진 모두 오너리스크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한두달 이내에 다시 주가가 오름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관망세를 보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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