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유럽 내 극우 성향 인사들이 한 곳에 모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세 과시에 나섰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 주(州) 코블렌츠에서는 유럽 의회 내 극우성향 인사들의 모임인 민족자유그룹(ENF) 회의가 열렸다.
ENF는 2015년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 주도로 조직된 모임이다. 현재 9개국 출신 40명의 의원들이 가입됐다. 르펜을 비롯해 네덜란드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스 대표, '독일을 위한 대안'(독일대안당)의 프라우케 페트리 공동당수, 이탈리아 '북부동맹' 마테오 살비니 대표 등이 주요 인사다.
이번 회의의 주요 화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었다. 유럽 극우 인사들은 반체제와 보호무역주의를 공약으로 내걸어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 사례가 유럽에서도 일어나길 기대했다.
빌더스 대표는 "우리는 역사적 순간을 목격하고 있다"며 "세계와 미국, 유럽이 변하고 있으며 (올바른) 사람들이 다시 정권을 잡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던 싫던 램프의 요정은 다시 램프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1일(현지시간) 독일 라인란트팔츠 주 코블렌츠에서 열린 유럽 의회 내 극우 인사 모임인 민족자유그룹(ENF) 회의에서 네덜란드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스 대표(왼쪽)와 마린 르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대표(가운데)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P
르펜 대표는 트럼프 취임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축하하며 "2016년은 앵글로-색슨 세계가 깨어난 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2017년은 유럽 대륙 국민들이 깨어나는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는 기존 세계가 끝나고 새로운 세계가 탄생하는 순간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서는 올해 대형 선거가 줄줄이 예약됐다. 3월 네덜란드 총선을 시작으로 프랑스 대선, 독일 총선, 이탈리아 총선 등이 실시된다.
유럽 극우 정당들은 민족주의가 강해지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정치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