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도크 3곳 폐쇄…자산매각 유동성 확보
철강 기활법 6곳 추가 승인…포스코 포항 1고로 폐쇄…울산 지하배관망 확충
2017-01-25 16:53:43 2017-01-25 16:53:43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조선 3사(대우조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가 올해 도크(선박을 건조·수리하는 시설) 3곳을 폐쇄하고 직영인력 1만4000명을 감축한다. 정부는 철강과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서도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을 통한 사업재편 승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업종별 경쟁력 강화방안 2017 액션플랜'을 발표했다.
 
몸집 줄이고 구조조정 가속화…1.5조원 군함 조기 발주
 
먼저 조선업은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인다. 정부는 지난해 10조3000억원, 42%의 자구계획 이행률을 올해 80%이상까지 끌어올린다. 
 
올해 세계 조선업 발주량은 205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보다 84%가 늘었지만 지난 2011년부터 2015년 평균의 49%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의 수주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1~2015년의 평균인 1314CGT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올해 수주잔량도 지난해 말 기준 1989CGT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주잔량 감소로 유동성 악화는 물론, 유휴 도크, 유휴 인력이 증가하면서 구조조정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추가로 도크 3개와 직영 인력 1만4000명을 줄이기로 했다. 
 
이 같은 수주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상반기에 1조5000억원 규모의 군함 2척을 조기 발주하고 선박신조지원프로그램(2조6000억원)과 에코쉽펀드(1조원), 여객선 현대화펀드(1000억원) 등을 활용해 신조 발주를 10척 이상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선 3사는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대우조선은 생산설비 외 모든 자산을 매각한다. 마곡부지와 복합업무단지, 자회사 웰리브 등을 매각하는 한편 분사와 무급휴직 등을 통해 인건비도 줄일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과 부동산을, 삼성중공업은 호텔과 연구개발(R&D) 센터 등 비 핵심자산 매각을 추진한다.
 
또 새로운 선박시장 진출을 위해 180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이뤄지며, 공공기관을 통한 LNG 추진선 4척이 시범도입된다.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과 지역경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조선 3사 특별고용지원업종 추가 지정 여부와 올해 상반기 만료되는 기간도 연장을 검토한다.
 
철강·석유화학 공급과잉 분야 기활법 승인 확대
 
철강업은 후판과 강관 등 공급과잉 품목의 설비조정과 설비 인수합병(M&A)를 통해 생산능력을 조정하고 기활법과 연계해 사업을 재편한다. 올해 철강업의 기활법 승인 목표는 6건이다.
 
포스코는 포항 1고로 폐쇄와 3고로 개보수 작업 등 설비 효율화 계획이 기활법에 적용되도록 한다는 계획이고, 강관은 철강협회 산하 강관협의회와 협력해 철강 분야 한계기업 설비의 선택적 인수 유도 등 3건 이상 기활법 적용 신청 수요를 발굴·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친환경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이를 위한 R&D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해 고기능 소재 개발, 스마트제철소 보급 확산 등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체별로 포스코 4300억원, 현대제철 8410억원, 동국제강이 853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후판과 강관 등 수요 침체가 심각한 품목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이 연착륙하도록 공공가로물과 공공선박, 노후 상수관 교체 등 공공부문의 국산 철강재 수요 창출 방안도 협의된다.
 
화학산업도 화학산업 전반으로 기활법 사업재편을 확대해 올해 4건 승인을 목표로 한다. 
 
현재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업황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테레프텔산(TPA) 등 일부 제품에서 공급과잉과 원료 가격 인상으로 마진이 축소되는 등 어려움이 있는 만큼 구조적 공급과잉 품목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표 공급과잉 품목인 TPA는 M&A나 자율감축을 통해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폴리스티렌(PS), 폴리염화비닐(PVC), 합성고무는 신규 사업을 발굴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부가 제품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재편을 유도한다.
 
또 석유화학 설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관망을 확충해 설비간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석유화학 단지가 밀집된 울산의 지하배관망 안전성 강화와 지상배관망 구축에 산업단지공단과 울산시가 총 23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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