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IT 대장주인 애플이 지난 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이 소식이 훈풍으로 작용했다.
아이폰7. 사진/뉴시스·AP
1일 코스피는 12.91포인트(0.62%) 오른 2080.48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깜짝 실적이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2017회계연도 1분기(작년 10∼12월) 매출이 784억달러로 1년 전 같은기간에 비해 3.3% 증가했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측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그동안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허덕였던 애플은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판매 호조로 4개 분기 만에 매출 반등을 이뤘다.
이런 가운데, 예상 밖 애플의 실적 개선에 따라 국내 관련 부품주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두 기업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애플 모멘텀까지 겹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KB증권은 애플의 우수한 실적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업종의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특히 새롭게 출시될 아이폰8에 LCD와 OLED 디스플레이가 혼용 탑재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LG디스플레이 역시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우수했던 애플의 실적으로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으며 고의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LG이노텍을 추천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도 매우 밝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이어졌다. 두 기업의 경우 카메라 관련 기대감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국내 부품업체 중 애플의 최대 벤더”라며 “따라서 하반기 신제품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삼성전자(005930)의 신제품 갤럭시S8가 곧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 역시 부품주들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다만 현재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서 부품주 모멘텀이 장기간 큰 폭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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