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측에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가 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구속됐다.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안 전 수석의 부인에게 명품 가방과 의료 시술 등 수천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러한 대가로 박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의료기기 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 사업비를 지원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일 박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박씨의 혐의와 관련해 같은 날 정만기 산업부 1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구체적인 지원 경위 등을 조사했다. 정 차관은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이던 지난 2015년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성형수술에 쓰이는 봉합용 실에 관한 산업부 연구개발 사업비 15억원을 지원받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박씨를 구속한 특검팀은 김 원장에 대해서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의원을 운영하는 김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안티에이징 시술과 차명 처방을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에게 시술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비선 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의원 원장의 부인 박채윤 씨가 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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