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009540)이 “회사를 분사해도 근로자에 대한 고용 및 근로조건을 100% 승계하겠다”고 7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근로자들의 우려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선 셈이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내부 소식망을 통해 “사업 분할은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서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길”이라면서 “사업분할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불필요한 논쟁은 일단락 짓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정에서 성인 자녀가 분가하는 것처럼 현대중공업그룹의 가족 관계는 변함없이 유지된다"면서 "분리 후 경영상황이 나빠져서 다른 회사로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 등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의 사업 구조에서는 모든 투자가 매출 비중이 큰 조선·해양 위주로 이뤄지고 비조선은 소외된다”면서 “획일화된 조직형태를 유지하면 불필요한 간접비용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특히 “분할되면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업무 배분의 효율성도 높아져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면서 “독립 경영체제로 연구개발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 품질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1년 LG화학에서 분할한 LG생활건강이 10여년 만에 국내 최정상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를 언급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15일 회사를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부문으로 나누고, 이 가운데, 2개 법인은 신규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4월1일부터 6개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분사하는 방안을 의결하기로 했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 측의 분사를 포함한 구조조정 진행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12년만에 금속노조에 재가입하고, 정치권의 힘을 빌려 사측의 분사계획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이 “회사를 분사해도 근로자에 대한 고용 및 근로조건을 100% 승계하겠다”고 7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