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대통령 대면조사 대해 할 말 없다"(종합)
추후 입장 밝힐 예정…다음주 우병우 소환 결정
2017-02-08 17:17:36 2017-02-08 17:17:3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조사 일정을 유출했다며 청와대가 반발한 것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다소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8일 브리핑에서 대통령 대면조사에 대한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현 단계에서 대통령 대면조사와 관련해 일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특검보는 만일 다른 피의자나 참고인과 달리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일정만을 비공개로 한다면 과도한 특혜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통령 대면조사는 추가로 질문해도 할 말이 없다"며 "추후 상황이 될 때 다 정리해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완강한 태도로 대면조사가 무산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현재로써는 할 말이 없다"고 답변했다.
 
앞서 이 특검보는 7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일정에 대해 "10일 언저리에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처음으로 특정 날짜를 언급했다. 같은 날 일부 언론에서는 특검팀이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오는 9일 청와대 위민관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자 청와대에서는 특검팀이 합의를 깨고, 언론에 정보를 유출했다면서 극도로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청와대 압수수색에 실패한 것에 이어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 3일 청와대 경내에 진입해 압수수색하는 것을 시도했지만, 청와대 측은 형사소송법 제110조, 제111조를 근거로 불승인 사유서를 냈다. 특검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승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계속해서 압수수색을 추진 중이다.
 
특검팀은 국정농단 이번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다음주 소환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 특검보는 "특검 수사 대상 2조 1호부터 14호까지 진행 상황을 전부 정리 중이나, 현재로써는 모든 사항을 수사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수사 기간 종료 시점을 고려할 때 다음주 말까지 소환 여부가 결정돼야 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이날 오후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안 전 수석의 부인에게 명품 가방과 의료 시술 등 수천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특검팀은 3일 박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했다. 이날 오전 특검팀이 소환을 통보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수사를 하고 있는 특별검사팀 이규철 대변인(특검보)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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