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갈아타기 꼼꼼히 따져보세요
싸다고 무조건 갈아타면 낭패…보장비율 확인 필수
2017-02-12 12:00:00 2017-02-12 12: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오는 4월부터 기존 실손의료보험보다 평균 25% 저렴한 새로운 실손보험 상품이 나오면서 보험사 고객센터에 소비자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조건 갈아타지 말고 자신의 보험 청구 패턴과 기존계약의 보장비율과 범위를 확인해보고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실손보험이 4월부터 기본형과 특약형으로 나눠 출시되면서 3200만명에 달하는 기존 가입자들이 실손보험을 갈아탈 것으로 보인다.   
 
기본형의 보험료는 최대 25% 내려가고 특약형에는 도수치료, MRI 등이 포함되는 대신 자기 부담비율이 30%로 늘어나고 보장 한도와 보장횟수가 제한된다.
 
만약 4월에 실손보험 갈아타기를 준비 중인 고객이라면 기본형과 3가지 특약 중에서 어떤 실손보험 상품에 가입해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 기본형만 가입해도 되고 특약 1(도수·체외충격파·증식치료), 특약 2(비급여 주사제), 특약3(비급여 MRI) 중 1~3개를 골라 가입해도 된다. 그만큼 고객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실손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평소 병원에 자주 가지 않아 실손보험에 가입해놓고도 보험금 청구를 거의 하지 않았다면 보험료가 저렴해지는 새로운 기본형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직전 2년간 비급여 의료비 보험료를 청구한 적 없으면 다음 1년간 보험료를 10% 할인받는다.
 
다만, 기존 계약이 있는 상태에서 저렴한 새 상품이 좋다고 추가 가입할 필요는 없다. 실손보험은 중복으로 가입하더라도 실제 부담한 의료비 내에서만 비례보장되기 때문이다.
 
또한,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무조건 실손보험을 갈아타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가입기간 별로 보장비중과 중복보상이 되는 경우가 있어 자신의 계약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이때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은 가입 시점이다. 2009년 10월부터 실손보험 보장비율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모두 90%로 통일됐다. 만약 자신이 2009년 이전에 보장비율 100%인 손보사의 실손보험 상품에 가입했다면 신상품보다 보장비율이 높아 갈아탈 이유가 적다. 반면, 현재 보장비율 80% 이하 상품이라면 보장비율이 더 높은 상품으로 갈아 타볼 만하다.
 
금융당국은 4월부터 실손보험 갈아타기가 가능하도록 보험사들을 유도하고 있으나 회사마다 시스템을 갖추는 데 드는 시간이 다르다. 보험사별로 계약전환 가능 시기를 확인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턱대고 갈아탈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입한 보험과 보험 청구 패턴을 꼼꼼하게 알아본뒤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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