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최악의 내수침체 속에서도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 가까이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제는 식품업계 유일무이했던 '매출 10조 시대'와 '영업이익 1조 달성'도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9.7%, 12.3%씩 증가한 8조 9413억원, 8436억원을 기록했다.
내수시장의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서도 글로벌 사업 성장세가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40%를 돌파했으며 세부적으로는 식품부문내 가공식품의 해외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약 54% 늘었고 생물자원부문 해외매출 비중도 72%로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주력 사업인 식품부문의 매출은 4조 6125억 원으로 전년보다 11.1% 증가했다. 햇반 컵반과 비비고 국·탕·찌개, 고메 프리미엄 냉동제품 등 HMR 매출이 1000억 원을 기록했고 쌀가공식품과 냉동제품군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이밖에 바이오부문도 아미노산 판매량이 늘며 매출은 전년보다 3.6% 증가한 1조8016억원을,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14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CJ제일제당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남은 관심사는 식품업계에 전례없던 '매출 10조클럽' 가입과 '영업이익 1조시대'를 실현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둘 중 하나만 이뤄내도 식품업계에 한 획을 긋는 기록이 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이같은 기대감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극심한 내수침체 속에서 CJ제일제당이 보여준 최근의 성장세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3분기부터 매 분기마다 매출 2조원을 넘기고 있다. 지난해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고공행진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9조원에 육박할 수 있었다. 지난해 수준의 매출 신장률 9.7%만 올해 유지해도 올해 약 9조 8000억원의 연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는만큼 '매출 10조원'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반면 CJ제일제당의 성장 속도는 단연 독보적이다. 2010년 5조원을 돌파한 뒤 2011년 6조원, 2012년 7조원, 2015년 8조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다른 식품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렸고 적수가 안보일 정도다.
'10조 클럽'가입과 동시에 '영업이익 1조 달성'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아쉽게 영업익 9000억원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던 바이오와 생물자원 사업부가 정상궤도에 올라탔다는 점 등을 비춰볼 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는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본격 키워 실적의 새 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며 이를 반영하듯 건기식 올해 매출 목표를 24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부문 매출 1800억에서 30% 이상 늘린 것이다. 홍삼과 비타민, 유산균 뿐 아니라 눈·전립선·관절 등 특수 부위 기능성 신제품으로 제품군을 강화해 국내외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국 소비자 잡기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백문옥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올해 가정간편식 매출액은 2100억원으로 작년(1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며 "소재식품 가격 인상 가능성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고 라이신 수요 증가, 라이신업체의 감산 효과 등으로 올해 흑자로 전환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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