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073240) 인수를 앞두고 재무적 투자자(FI)는 확보하고 ‘전략적 투자자(SI)‘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지만 투자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 이미 확보한 FI 외에 SI를 찾으려고 한다"며 "도와주려는 곳이 여럿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인수 이후 금호타이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SI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선 박 회장의 유력한 SI로 효성을 꼽고 있다. 특히 박 회장과 조석래 회장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당시 특수목적법인(SPC)인 금호기업에 효성과 코오롱, CJ 등 10여개 대기업이 백기사로 참여한 바 있다. 앞서 2008년 금호산업이 당시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도 효성은 롯데, 대상, 코오롱과 함께 금호그룹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박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처럼 효성은 금호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때마다 FI로 나섰다. 효성은 타이어코드와 탄소섬유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어 사업적으로도 금호타이어와 연관이 깊다. 또 효성은 금호타이어에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산업용원사 등을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제휴 및 투자 개연성이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투자은행(IB)업계 등 시장 안팎에서는 박 회장의 자금조달 능력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최근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권에 8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일축했다. 박 회장 역시 “내가 뭐라 말할 게 없다. 알아서 해석하라”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성공하면 지난 2010년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간 지 7년만에 되찾아오게 된다. 사실상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어 1조원에 달하는 자금만 확보하면 금호타이어 인수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앞두고 ‘전략적 투자자(SI)‘를 물색 중이다.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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