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분양시장에 '온기'…분양권 거래 활발
서울 분양권 거래 전년비 38%↑…동대문·동작구 거래 급증
2017-02-16 16:16:27 2017-02-16 16:16:27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부동산 규제 강화로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인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지난달 강북 지역의 분양권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량은 4526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5431건)에 비해 17% 감소했다. 지난해 12월(9392건)과 비교해도 절반 이상이 줄어들었다. 
 
반면 분양 시장 분위기는 증가추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전체 거래량은 383건을 기록해 전년 동월 (278건) 대비 37.8% 증가했다. 1월 기준으로는 2007년 이후 최대치다. 설 연휴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분양권 거래량이 증가했다. 
 
동대문구와 동작구에서 분양권 신고 건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12월 1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77건을 기록했다. 동작구 역시 동일 기간 26건에서 55건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6월 분양한 '답십리 파크자이'와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 등의 단지들이 최근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거래가 늘어났다.
 
실제로 '답십리 파크자이'는 지난달 48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며 답십리동에서 이뤄진 전체 거래건수(63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 역시 지난달 동작구 전체 거래건수의 절반 가량인 23건이 거래됐다.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프리미엄도 붙은 상태다. 지난해 12월 최고 7억3300만원에 거래됐던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 전용면적 84.97㎡ 분양권은 지난달 500만원 상승한 금액에 거래됐다.
 
답십리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입주권만 거래되던 답십리 파크자이가 올해부터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분양권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부터 적용되는 각종 금융 규제도 적용받지 않아 평수에 상관없이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서대문구(35건)와 은평구(31건) 등의 순으로 지난달 강북 지역에서의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11.3 부동산대책 이전에 분양 공고가 난 단지로 해당 규제를 받지 않는 강북 지역에서 반사이익을 보인 것으로 판단했다. 또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매매 전환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지난달 분양권 거래가 많았던 동대문구와 동작구 등은 준강남권으로 입지적으로도 괜찮은 곳"이라며 "강북 지역은 대부분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매매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지난달 강북 지역의 분양권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답십리 파크자이' 분양 당시 견본주택 내 상담부스 모습. 사진/GS건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