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비상급수시설 80%까지 확충

가뭄 등 재해 대비 물부족 불안감 해소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는 비상급수시설 확보율을 현재 69%에서 2018년까지 80%로 올려 가뭄 등 재해에 대비해 물부족 불안감을 해소한다고 20일 밝혔다.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은 가뭄, 전쟁 등으로 수돗물 공급이 어려워질 경우 시민들에게 용수를 공급하는 시설로 서울시에만 총 1193곳 있으며 하루 17만3551톤의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시민 1인당 하루 약 17ℓ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나 민방위 시설장비 운영지침에 의한 필요량 25ℓ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동안 자치구가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을 관리해 왔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시설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비상급수시설이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시는 국비 포함 총 8억3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최근 가뭄 등으로 인한 물부족에 대한 위기감과 이에 따른 시민 불안감 확산에 대비한다.

 

올해 시 주도로 11개 자치구에 민방위 비상급수시설 14곳을 새로 설치할 예정이며, 적정 수질의 민간 지하수를 선별해 민방위 비상급수시설로 추가 지정한다.

 

민간에서 관리가 잘 이뤄지지 못하는 시설은 자치구가 직접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하철 역사에서 발생하는 유출 지하수를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동묘, 독립문, 광화문, 종로3가역 등 4개 역사에서 발생하는 1일 3300톤의 지하수를 급수시설로 시범 개선해 민방위용수 뿐만 아니라 청소, 조경용, 공사용, 농업용 등에 다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2018년부터는 모든 지하철역의 유출지하수를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권기욱 시 물순환안전국장 권기욱은 “향후 서울시는 가뭄 등 재해에도 유출 지하수, 빗물 등을 활용하는 도심물순환 시설을 확충해 물부족이 없는 친환경 도시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청 관계자들이 국립중앙박물관 앞 도로에서 비상급수시설을 활용해 도로 물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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