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채권 투자가 주목 받으면서 지난해 채권시장이 양과 질적인 면에서 괄목한 성장을 이뤘다.
한국거래소가 11일 발표한 '2009년 채권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 발행규모, 발행잔액, 거래량은 모두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발행물량이 원활하게 소화되면서 채권수요 기반이 안정적으로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채권 발행규모는 698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1.9% 급증했다.
추경 편성에 따른 국고채 발행물량 증대와 경상수지 대규모 흑자 시현에 따른 통안채 발행규모 증가로 지난해 채권발행은 전년 대비 292조2000억원 늘었다.
금융채 발행은 전년 대비 7조7000억원 감소한 4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경기부양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비금융특수채 발행은 전년대비 29조1000억원 늘어난 7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는 신용위기 극복을 위한 선제적 자금확보와 신용경색 완화에 따른 발행시장 여건 호전으로 전년에 비해 10조6000억원 증가한 10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발행 잔액 역시 대폭 증가하며 사상 첫 1000조원을 돌파했다. 2009년 말 채권발행잔액은 1014조2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7.4%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위기 전 800조원대에 머물던 채권발행 잔액은 지난해 2월말 900조원대에 진입했으며 7개월 후인 9월말엔 1009조34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 거래량도 연간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채권 거래량은 2578조원으로 전년대비 784조4000억원, 43.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채권시장팀은 "사상 최대규모의 채권발행 물량과 신용경색 완화에 따른 국내 채권 투자기관의 매수세,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 확대 등에 영향을 받아 전체 채권거래량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국채 거래량이 59.1%나 증가했으며 통안채 거래량은 19.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1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9% 늘었으며 채권수익률(국고채 5년물 기준)은 전년말 대비 1%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금융위기 이전수준으로 회귀했다.
2009년 국고채 금리는 두 차례에 걸친 정책금리 인하에도 추경 편성에 따른 발행물량 부담과 CDS 프리미엄 급등의 영향으로 연초 상승세로 전환했으며 글로벌 금융불안 완화와 국내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출구전략 논의가 부각되면서 연말까지 상승기조를 지속했다.
회사채 등 신용채권 수익률은 기업들의 디폴트 리스크 감소와 고금리 메리트 부각으로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신용스프레드(회사채 AA- 3년물 기준)도 지난 2008년 말 4%포인트에서 지난해 말 1%포인트 수준까지 축소됐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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