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곳곳에 한국관들이 분산돼 있습니다. 해외 관람객과 고객들에게 한국 중소기업들을 제대로 알리려면 모두 한 곳에 모여 규모를 갖췄으면 좋겠어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7'에 참여 중인 한 중소기업인의 하소연이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SK텔레콤(017670),
KT(030200) 등 주요 대기업들은 메인 전시장인 3홀과 4홀에 각각 대규모의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자연히 관람객들도 많고 해외 바이어들과의 미팅에도 용이하다. 각 국에서 몰려든 취재진 시선도 메인 전시장으로 집중된다.
MWC2017에 전시장에 마련된 한 한국관 전시 부스. 사진/박현준 기자
반면 국내 중소기업들끼리 모인 한국관은 주로 7홀에 자리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등이 각각 한국관을 꾸렸다. 2018년 평창올림픽 홍보관도 자리를 틀었다. 5G 시범서비스와 AR(증강현실) 길안내 등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을 알리기 위해서다. 각 기관들이 주관한 한국 공동관에 전시부스를 마련한 몇몇 중소기업들은 해외 구매자와의 만남을 주선해주거나 전시 비용을 지원해주는 점에 대해서는 만족해했다.
하지만 규모 차원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A중소기업 관계자는 "한국관이 꽤 있지만 대부분 소규모이다 보니 관람객들이 인지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비용 차원에서 메인 전시장에서 떨어졌고,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 쉽지 않은 탓에 '홍보 및 비즈니스'라는 참가 목적과는 다소 동떨어졌다. B중소기업 관계자는 "메인홀인 3홀까지는 아니더라도 4~5홀 정도까지만 가도 사람들이 훨씬 많다"며 "더 많은 잠재고객을 만나기 위해서는 흩어진 한국관들이 한 곳에 모여 규모를 갖췄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C기업 관계자는 "한 곳에 한국 중소기업들이 모였으면 하는 바람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각 기관들이 예산을 각자 배정받고 따로 부스를 임대하다 보니 한 곳에 모이는 것이 어렵다"며 효율성 문제를 지적했다. MWC를 비롯해 CES, IFA 등 글로벌 전시회를 매번 찾는 D중소기업 관계자는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이 상생 차원에서 중소기업 혁신제품들을 같은 부스에 함께 전시했으면 하는 바람이 매번 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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